글로벌 전략 통했다… ‘한국판 모건스탠리’ 미래에셋증권 연일 52주 신고가 경신

2025-05-13     박규리 기자
미래에셋증권 CI

[뉴스클레임]

‘한국의 모건스탠리’ 미래에셋증권이 지속적인 기관투자자 수급 및 거래량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1.98% 오른 1만2850원에 마감했다. 장중 1만2900원 최고가를 기록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8030원) 이후 누적상승률은 60%에 달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세전이익과 영업이익은 3461억원, 346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약 50%, 28% 증가했다.

한국의 모건스탠리 미래에셋증권의 호실적을 이끈 부문은 WM(자산관리), 해외법인 비즈니스가 꼽힌다. 우선 WM(자산관리)에서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01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초 글로벌 변동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기반으로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집합투자증권과 랩어카운트에서의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7%, 16% 증가함에 따라 전반적인 WM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Wrap 상품에서도 미국 주식에 집중되어 있던 포트폴로오 리밸런싱을 통해 고객수익률이 증가한점이 WM(자산관리) 성과에 기여했다.

미국의 주요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하는 주식 트레이딩보다,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기반한 WM(자산관리) 사업에 무게를 두었다. 이러한 혜안을 통해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와 유사한 전략적 행보를 보인다. 단기적인 시각에서 주식 트레이딩이 아닌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입각하여 글로벌우량주식, ETF, Wrap어카운트 등을 고객에게 안내해왔다. 이후, 연금자산이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화됨에 따라 AI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연금 계좌에 글로벌 자산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모건스탠리와 유사하다. 양사는 모두 각국의 비은행 금융그룹(Non-bank Financial Group)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투자전문 그룹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의 성과는 글로벌 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의 투자 철학에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유니크하고 혁신적인 글로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 자기자본 약 12.2조원 중 약 40%가 해외 사업에 투자돼 있으며, 해외 법인 자기자본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는 세전이익이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박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미국 ETF 선도기업 Global X 인수를 시작으로, 2022년 호주 운용사 Global X Australia, 2023년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스탁스팟, 유럽 ETF 시장조성사 GHCO 등을 인수했다. 나아가,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 지난해 11월에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마무리하고 올해 초 미래에셋쉐어칸을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을 레버리지 삼아 미국법인과 함께 글로벌 IB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확장성이 있는 비즈니스라고 판단되면 꾸준히 투자해 왔고, 그 대표적인 분야가 해외법인, WM, 연금, flow trading 비즈니스다”라며 “앞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이 추구하던 경영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초격차 증권사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