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스승의 날… 교사 56.7% "학생에 교권침해 당해"
교사노조, 스승의 날 맞이 교사 설문 결과 발표 10명 중 9명 "수업 연구보다 행정업무 우선 처리 경험 있어"
[뉴스클레임]
교사 10명 중 5명이 학생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9명 이상은 현재 교육정책 전반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하 교사노조)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교직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교사들은 5점 만점에 2.9점을 부여했다. 서이초 사건이 일어났던 2023년에 13.2%에 그쳤던 만족한다는 답변 비율이 지난해 22.7%, 올해 32.7%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전체의 58%로,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없다는 응답 26.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교사 보수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84.4%로 나타났다. 공무원(교원) 보수 및 수당에 물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97.5%가 동의했다.
최근 1년간 교권침해 관련 현황과 관련해선 교사 56.7%가 “학생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 56%는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 23.3%는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연구보다 행정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한 경험에 대해선 교사의 90.9%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사의 55.1%는 시간 외 근무신청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고, 91.3%는 시간 외 근무신청 없이 학교나 집에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노조는 “교사의 시간 외 근무 신청 결재에 소극적인 관리자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교육정책 전반에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현장에 적합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6.9%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교육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95.1%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교육정책 간 일관성이 높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95.8%의 교사가 부정적인 응답을 제출했다.
교사노조는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교권침해와 과도한 민원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과제들이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