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모 칼럼] 바이든의 원죄
[뉴스클레임]
반복무늬를 알아보는 것은 혼돈속에 숨은 질서를 찾는데 매우 도움되는 일이다. 문파들의 정권재창출 욕심이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낳은 것처럼, 바이든 측근의 눈 먼 권력욕이 트럼프라는 광인을 낳은 것은 그런 반복무늬 중의 한 예이다.
바이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었던 것은 국가최고기밀이었다. 진실을 덮기 위해 77살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82세의 암환자를 코칭하여 건강한 정치가의 환상을 만드는 일을 도왔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실을 폭로하는 책 <바이든의 원죄>가 나온 것은, 그런 책을 상상하기도 어려운 러시아나 중국과는 다른, 미국의 저력을 아직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책에 의하면 트럼프가 재선되는 데 1등공신 중의 하나는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이었다. 부인은 남편에게 ‘당신은 할 수 있다’는 환상을 펌프질하여 바이든이 출마하였다가 결국은 중도하차하였고, 카멜라 해리스의 역사적인 참패와 함께 트럼프에게 환상적인 승리를 안겨 주었다.
바이든은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했고 유럽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뒤, 죽은 지 오래된, 헬무트 콜과 미테랑이 자기에게 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미 오락가락하는 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심장부에서는 아무도 그가 재출마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대신 궁민들에게 진실을 가리려고 총력을 기울인 측근들은 바이든에 대한 최악의 여론조사를 본인에게도 알려주지 않았고, 미국의 민주당 또한 환상을 증폭시키는 거대한 공명통 역할을 했다고, 책의 공동저자, 타퍼 와 톰슨은 썼다. 미국이 이지경이 되는데 자기들이 몸담은 언론의 역할(원죄)도 결정적이었다는 말도 그들은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