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이준석 '젓가락' 발언에 "대통령 후보직 내려놓길"

민주노총 "혐오·갈라치기로 오염된 대선 토론" 한국노총 "이준석, 후보 자격도 없어… 사퇴해야"

2025-05-28     박명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뉴스클레임]

양대노총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은 후보 자격도 없다. 사퇴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28일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지난 27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은 정치 분야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며 “이준석 후보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성폭력 발언으로 혐오정치 선두주자임을 증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국민 앞에 생중계되는 토론장에서 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폭력 발언을 서슴없이 뱉어낸 몰상식과 폭력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 발언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 없음은 물론이고, 폭력과 혐오에 대한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준석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성폭력 발언으로 인한 가해 사실에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내란세력과 다름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후퇴한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하고, 새 세상으로 가기 위한 대선이다. 내란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도, 재집권을 노리며 뻔뻔한 낯짝을 들이미는 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대선이다”라며 “이 대선에 내란세력은 물론이고 혐오와 배제로 정치하는 위인이 설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노총도 논평을 통해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준석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이 후보는 여성혐오와 젠더 갈라치기를 통해 자신의 지지도를 높여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는 자신이 옮기고 있는 발언이 분명한 폭력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 후보를 깎아내릴 수 있다면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못을 모른다. 오히려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다’며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습니다’고 정당화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노총은 “우리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보고, 듣고 싶은 것은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로 얼마나 상대에게 타격을 입히는가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을 충격과 고통에 빠뜨린 이준석 후보에게 우리는 사과를 요구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 자격이 없는 자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