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모 칼럼] 리박스쿨
[뉴스클레임]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에 오른 뒤에도 자신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 헤메는 사람이었다. 그의 세번째 장편소설 <부활>의 인세를 종교적으로 억압받던 사람들을 캐나다로 이민 보내기 위해 쓰기도 했다.
유례없는 명망을 생존에 누렸던 대문호는 이름없는 간이역에서 행려병자처럼 죽는 날까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천착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하고는 ‘사랑으로 산다’고 스스로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빵이 있어야 사랑도 할 수 있다는 현실을 잊은 적이 없었다.
사람은 빵으로 살기에 빵을 독과점하는 자는 사람들의 목줄을 쥘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수십만명이 먹을 빵을 반죽하는 일은 이제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하게 된다. 옛날같으면 수천명의 제빵공들이 받았을 급료들은 이제 기업가가 독점하게 된다. 빵 반죽기계에 사람이 끼여 죽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어도 빵공장 사장은 눈썹하나 꿈쩍하지 않게 된다.
사람은 빵으로 산다는 것을 잘 아는 기업가는 빵공장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대신,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것을 감수한다. 왜냐하면 그 천문학적인 잉여들은 극우 반동세력을 육성하여,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한, 재원으로 추렴되기 때문이다.
그 한가지 예는 바로 리박스쿨이다. 리박스쿨이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가는 리박이 리승만 박정희를 뜻하는 것을 알면 짐작이 간다. 리박스쿨은 학교에 침투해 아이들에게 세뇌시켜 극우전사들을 양성하고자 한다.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이 미혼모에게 ‘낙태를 하지 않은 것은 참 잘한 일이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등의 편지를 쓰게 하는가 하면, 마스크에 ‘차별금지법 반대’ ’낙태반대’ 등을 적게 한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와 같은 커리큘럼을 만들어 역사 강사를 양성한 뒤, 초중고교에서 취업시킨다. 험한 것을 몰아내면 더 험한 것이 나온다. 멧돼지는 수많은 메두사의 대가리 중의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