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대책위 "죽음의 책임자는 '한전KPS·한국서부발전'"
대책위 "한전KPS 애도 진정성 없어" "한국서부발전, 죽음 대한 책임서 자유로울 수 없어"
[뉴스클레임]
태안화력 故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한전KPS의 진정성 없는 애도와 한국서부발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4일 논평을 내고 "한전KPS가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 김충현님의 명복을 빕니다'는 제목의 글을 전 직원 일동 명의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3일 만이다"라며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지만 어떠한 진정성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한전KPS 홈페이지에는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 김충현 님의 명복을 빕니다. 한전KPS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전KPS는 깊은 슬픔 속에서 고인의 삶을 기리며,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있다.
대책위는 "고인은 한전KPS의 하청노동자로 한전KPS가 요구하는 부품, 도구를 제작하며 8년을 일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지난 8년 동안 한전KPS의 관리자도 하청업체도 계속 바뀌었지만 태안 화력발전소 공작실을 지켜 온 것은 고 김충현 노동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KPS가 이 죽음 앞에 취해야 할 올바른 애도는 하청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자신의 무거운 책임을 확인하고 잘못을 살피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한전KPS 경영진은 ‘전 직원 일동’이라는 문구 뒤에 숨지 말고, 자신들의 책임의 주체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원청의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역시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고인은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서부발전이 사실상 소유한 작업 설비로 일을 했다. 하지만 한국서부발전은 유가족에게 어떠한 사과의 뜻도 밝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서부발전와 한전KPS, 너희가 고 김충현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의 책임자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근본적 재발 방치 대책 마련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