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장애인 항공권 예약하니 "혼자선 비즈니스 탑승 불가"
5일 장애인차별항공사 아시아나 규탄 기자회견 전장연 등 "장애인 항공이동권 보장하라"
[뉴스클레임]
장애인 단체들이 사지마비 장애인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한 아시아나항공을 규탄하며 장애인의 항공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북미 AA CRPD 대표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 등은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해 평균 2800여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의 항공 이동권은 여전히 위태롭고 제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차별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에 따르면 오는 8일 북미 AA CRPD 대표단 투쟁을 예정하고 있던 사지마비 장애인 활동가는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춰 비즈니스 클래스를 자비로 예약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승객이 활동지원사와 함께 탑승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이코노미로 좌석을 변경하거나 추가 요금을 부담해 활동지원사의 좌석도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 등은 "장거리 비행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두 좌석이나 구매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큰 비용적 부담으로, 이러한 조치는 장애인 승객의 항공 이동을 실질적으로 제약하는 수단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아시아나항공은 개인의 상세한 의료정보도 제출할 것을 강요했고, 의료정보를 받아 보고 탑승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는 장애인 개인의 신체에 대한 감각과 판단을 신뢰하지 않고 의료 전문가를 통해 행위 능력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행위이며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아시아나항공는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을 항공사가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은 애초에 항공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난기류에서의 안전 확보, 기내 이동에 대한 지원은 모든 승객에게 동일하게 제공되어야 하는 당연한 기본권이며 항공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장애인 승객에게 당연하게 제공하는 안전한 이동을 장애인에게만 제공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항공이동권이 비장애인에게만 주어진 권리임을 드러내는 노골적인 장애인 차별이다"라며 "항공사의 능력 부족으로 조치를 이행할 수 없다면 활동지원사가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승객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