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시간 고사하고 식사시간도 부족… 이것이 이케아 현실"
마트노조 이케아지부 투쟁 선포 "이사벨 푸치, 책임지고 휴게시간 문제 해결하라"
[뉴스클레임]
"참을만큼 참았다. 지금 당장 노동자들의 휴게시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방안을 마련하라."
마트노조 이케아지부(이하 이케아지부)가 이케아 사측에 노동자들의 휴게시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케아지부는 11일 오전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이케아지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이케아는 휴게시간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케아 노동자들은 다른 마트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복리후생도 거의 없다는 게 지부 측의 주장이다. 지속적인 인력 감소로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법정휴게시간 외에는 어떠한 휴게시간도 보장되고 있지 않고 있어 단시간 노동자들은 식사시간조차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이케아지부는 "유급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25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사는 휴게시간 보장에 대한 어떠한 방안도 마련하지 않았고, 결국 5년만에 쟁의행위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케아지부가 자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98.2%가 '유급휴게시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유급휴게시간이 필요한 이유로는 ▲동일한 작업을 연속으로 하는 중간에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해서(69.7%) ▲노동강도가 너무 높아서(64.5%) ▲쉬는 시간 부족(46.4%) ▲식사시간 부족(32.2%) 등을 말했다.
허주영 이케아지부장은 "이케아는 수년간 몸을 바쳐 일한 직원이 가족을 잃었을 때도 조의금 한 푼 주지 않는다. 연차도 사용제한을 두고 있어서 내가 원할 때 쉬지도 못한다. 무엇보다도 휴게시간은 주어진 점심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휴게시간은 단순한 '쉬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의 건강과 노동권을 지키는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권리"라며 "휴게시간 보장은 직원들의 건강과 직장 내 복지를 위한 필수적인 기본 조치다. 이케아 코리아의 최고 책임자인 이사벨 푸치는 책임지고 휴게시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케아지부는 이케아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들어가고, 회사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 투쟁까지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