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산 고등학교 사망 사건, 사회적 타살"
부산 고교생 3명 사망 전교조 "이재명 정부는 근본적 교육대개혁 착수해야"
[뉴스클레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고교생 사망 사건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며 이재명 정부에 당장 교육대개혁을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세 학생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사망 학생의 교우들, 해당 학교의 교원들, 이 소식에 마음 아파하는 모든 이들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학생들은 모두 부산의 예술고등학교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최근 고3 진학을 앞두고 진로 문제와 학업 압박을 크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비극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청소년 자살이라는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면서 "청소년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처한 삶의 조건과 학교, 사회, 국가가 함께 만들어 낸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학생 자살은 수년째 증가 추세이다. 이는 더 이상 우리의 입시경쟁중심의 교육체제가 지속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중대한 경고"라며 "청소년들의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교육이 과연 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성과와 평가 중심의 정책들 모두가 청소년의 삶을 옥죄고 있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구성원들의 심리적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 관계 당국은 긴급 심리치료 지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신속히 마련하고, 교원에게도 적절한 상담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번 사건이 단지 뉴스로 소비되는 일이 아니라 교육당국과 사회가 함께 청소년의 삶을 근본부터 다시 살펴 경쟁교육을 멈춰 세우고, 이재명 정부는 당장 교육대개혁을 실현하기 바란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애도와 함께 변화를 향한 용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부산시 해운대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10대 여고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같은 예술 고등학교의 친구 사이였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교육청은 공동대책반을 구성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자체 조사하고,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