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파란 칼럼]'조국' 사면과 '김민석'을 지키자 외치는 사람들
[뉴스클레임]
이재명 정부에서도 '조국' 정국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건 자본 지배가 법적 통치기구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즐거운 마음으로 혹은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감각 영역 전체에 스며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문재인 정권의 조국 정국은 서민의 계급 불평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허나 문재인 정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지식인들과 문예인들은 감각 영역 전체에 스며든 교양 언어로 이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국힘' 반동이냐 개혁이냐 문제로 비틀어버렸다.
이런 정세의 뒤틀림으로 서민들이 기득권의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또 그런 민주당을 비판하며, 국힘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며, 윤석열 지지와 옹호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사실 조국을 옹호하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아니 더 반동적으로 나아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윤석열 정권은 그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것은 이 사회를 후퇴시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힘도 윤석열도 한동훈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정치 상징자본으로 삼는 80년대에 비해 훨씬 오른쪽으로 옮겨 기득권층이 되었음에도 계속 자신들이 왼쪽에 있다고 대중을 선동하고 있는 '조국'과 '김민석' 같은 세력이다. 이런 정체성의 모순을 가리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팬덤이다. 정치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 크기로 가려지고 그것만이 진정성으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정치는 광고 상품일 될 뿐이다.
내가 민주당이나 조국 또 이들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문예인들 그리고 이런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견제를 포기하고 파트너십에 파진 시민운동 단체와 진보당의 해악이 국힘이나 그 지자자들보다 훨씬 크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수구정치 세력인 국힘과 극우가 정상적인 정치 세력으로 생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