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유가족 "진상조사 결과 공개하라"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가족, 요구안 선포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알렸으나 아무런 조취 취하지 않아"

2025-07-01     김동길 기자
1일 오전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진행된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 사진=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뉴스클레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유가족이 공영방송인 MBC와 이재명 정부 모두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직장갑질119,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등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이재명 정부에 대한 요구안을 선포했다.

요구안에는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입장 표명 ▲명예 회복과 예우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이 포함됐다.

정부를 향해선 ▲이재명 대통령 방송 미디어 현장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 해결 지시 ▲MBC 특별근로감독 결과 내사 보고서 공개 ▲고용노동부의 타 방송사 기획 근로감독 실시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재허가 심사 시  ‘비정규직 처우개선 방안 마련’ 재반영 ▲결방 프로그램에 임금 미지급하는 관행 철폐 및 정부 단속 강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에 대한 고용노동부 판단 기준 재점검 및 가이드라인 정비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생전 MBC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알렸지만 MBC는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노동부가 무분별한 프리랜서 사용을 규제하고, MBC가 직원으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를 채용하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했더라면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사망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무법인 돌꽃의 김유경 대표노무사는 "MBC의 계속되는 ‘무늬만 프리랜서’를 남용하는 노동자의 권리 박탈과 착취를,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적지 않은 MBC의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MBC는 제대로 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MBC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결코 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면서 "MBC는 제대로 된 사과에 나서라. MBC 스스로 자신들을 바꿀 수 없다면 이재명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새 정부가 천명한 ‘일하는 사람 모두의 노동의 존중받는 사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