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률 칼럼] 우덜은 합치고 니들은 나뉜다
[뉴스클레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이런 말로 시작한다.
‘세상의 힘은 오래 나뉘어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합쳐지고, 합친 지 오래되면 또 나뉘게 마련이다.’
이 말은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한 모습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가끔 다 다른 모습이다.’와 함께 널리 알려진 첫 문장이 아닐까 싶다.
‘삼국지연의’의 첫 대목의 징후가 지금 미국에서 보인다. 미국은 머지않아 미국이라는 말의 전체 이름인‘아메리카합중국’이 아니라 50여 개의 주가 각각 하나의 나라로 쪼개질 성싶다.
미국 다음엔 중국 차례 아닐까? 중국도 너무 크다. 각 성이 하나의 나라로 쪼개져야 마땅하다. 이미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쪼개져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로 나뉘지 않았던가.
지금은 미/소 대립이 아니라 미/중 대립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있는 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근데 대한민국 땅에 있는 미군의 주둔 비용을 올려받겠다고? 대한민국한테 미국이 주둔비를 내도 시원찮은데? 필리핀 같은 데엔 미국이 주둔비를 내고 있으면서? 미국이 이미 옹색해졌나 보다. 대한민국은 부자 국가란다.
북한의 군사력은 세계에서 30위 권 밖으로 내려앉았다. 대한민국의 군사력은 세계 5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인데 남한과 북한의 전쟁 방지를 위해 미군이 주둔한다고? 억지를 쓸 것이 따로 있지. 남북한이 언제 전쟁한다고 했나? 징역살이를 다시 시작한 ‘호모 찌질이’ 대통이 전쟁을 일으키려 온갖 술수를 다 썼는데도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 자신들도 남한에게 덤빌 ‘째비(체급)’가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경제력이나 올림픽 순위나 한국어를 쓰는 언중(言衆)은 세계 11위에서 12위 수준인데, 군사력은 세계 5위인 대한민국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정도만 대한민국보다 앞에 있고 독일, 프랑스 영국은 대한민국보다 뒤에 있다.
남북이 합치면 순식간에 인구와 땅덩이가 는다. 군사비로 들어가던 막대한 예산도 경제를 위해 쓰여질 것이다. 우리 스스로 강해지면 누구도 쉽게 대들지 못한다. 그게 전쟁 억지력이다. 이참에 미군 주둔비 톡톡히 받아 더 강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