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파업 예고… "총액 인건비 폐지"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18년만에 파업 예고 공공성 확보, 적십자병원 착한 적자 해결 등 촉구

2025-07-17     박명규 기자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된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 총파업 투쟁 선포 기자회견'. 사진=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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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산하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가 18년만에 파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 총파업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총액 인건비 제도 폐지 ▲혈액공공성 확보 ▲적십자병원의 ‘착한 적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액 인건비 제도 폐지와 관련, 대법원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총액 인건비 제도로 인해 사측은 대책 없이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합원들의 불만과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사업장의 장시간 노동 조건 개선에 대해선 "국고지원을 받는 헌혈의 집은 연간 350일 이상, 평일 밤 8시까지 의무 운영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직원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해제 이후, 지역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적십자병원은 경영난에 직면해 있으며, 임금체불 위기로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현장의 인력 문제와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에 이어 계속되는 의정 갈등 상황의 피해를 노동자들이 감당하고 있어 파업을 결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연숙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장은 "전날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8%의 투표율에 85%의 찬성으로 파업 준비를 마쳤다. 오는 24일 산별총파업에 맞춰 26개 적십자 사업장에서 동시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