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 음주가무할때, 공무원 70명은…
이재명 구리시장 야유회 겨냥해 신상필벌, 정신나간 공직자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이 제32회 국무회의에서 집중호우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을 언급하며, 음주가무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일부 공직자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20일 구리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 술자리와 노래, 춤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며,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은 22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재난 피해 현장 곳곳에서 본 국민들의 고통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며 “이런 엄혹한 상황에 음주 등 대책 없는 행동을 보인 공직자들은 엄히 단속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사회에 신상필벌 원칙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 현장에선 성실하게 일하는 공무원도 많지만, 소수의 일탈이 전체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기강 해이가 반복된다면 소속 기관장과 지휘부까지도 예외 없이 문책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별재난지역 선정과 특별교부세 지급 등 후속 조치는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고, 피해 주민 지원과 복구에 행정력을 모두 동원하라”며, 실질적인 현장 지원과 재난 사각지대 해소를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재난 상황에서의 공직기강과 국민 신뢰의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체 공직사회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 윤리와 책임 있는 대응을 보여야 한다는 경고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20일, 구리시장 백경현은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린 지역 봉사단체 야유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해당 시점 구리시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었고, 구리시청 공무원들은 수해 대비 비상근무 중이었다.
이날 백 시장은 오전 9시 30분, 자신의 이름으로 "폭우 피해를 재난상황실 등에 신고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보낸 뒤, 야유회 장소로 이동했다. 백 시장은 약 20분간 야유회에 참석했다고 해명했으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22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난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고, 시민과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실망과 분노를 드렸다"고 인정했다.
해당 시간대에 구리시청 안전총괄과·도로과 등 70여 공무원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비상 대기 또는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날 구리 왕숙천 수위 상승, 자전거도로와 하상도로 침수 등 실제 피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