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훈의 팩트언락] 주식투자 수익은 블로소득인가?
결론적으로 주식 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핵심인 주식 투자가 사실은 엄청난 노력과 학습, 그리고 고도의 정신적 강인함을 요구하는 치열한 활동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시각이다. 주식 투자는 단순한 투기가 아닌, 노동 소득에 비견될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어려운 과정이다.
주식 투자는 단순히 돈을 넣어두고 기다리는 행위가 아니다.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제표, 사업 모델, 산업 동향은 물론, 거시 경제 지표까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연구해야 한다. 이는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 등 폭넓은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며, 한 번 배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맞춰 계속해서 학습해야 하는 과정이다.
주식 투자는 탐욕과 공포 같은 감정과의 싸움이다. 주가가 급등할 때 흥분하지 않고, 급락할 때 공포에 질려 무분별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는 고도의 심리적 통제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내하고, 냉정하게 다음 투자를 준비하는 강인함도 필요하다. 전 세계의 석학이나 천재들도 손실을 보고 파산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주식 투자가 단순히 지식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정해진 시간에만 열리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정보는 24시간 내내 쏟아진다. 기업 공시, 정부 정책, 국제 정세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언제든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일반 노동자가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는 것과 달리, 주식 투자는 이러한 리스크를 항상 감수해야 하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쏟고도 손실을 볼 수 있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 투자는 결코 쉽게 돈을 버는 '불로소득'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끝없는 학습과 연구, 고된 감정 노동,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를 감당하는 치열한 노력이 숨어 있다.
주식 투자소득을 '불로소득'으로 보고 비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융 활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근시안적이고 피상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