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중대재해 공장, 노동존중 없는 한타 메이커
[죽음의 일터]①한국타이어 긴급점검, 과로·죽음, 생산성 우선 기업의 민낯… 무리한 목표, 고강도 3교대, 쉴 틈 없는 작업 로테이션
산재사망은 여전히 '이슈화됐다 사라지는 뉴스'에 가까우나, 한 명의 죽음 뒤엔 수십, 수백의 고통이 남는다. 그런 면에서 최근 연이어 사고가 난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의 문제도 잠깐 이슈화됐다, 사라지는 정도에 그쳐선 안 된다. 이재명 정부는 노동존엄과 현장 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웠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죽음이 반복되고, 기업은 생산성과 수익 논리만 앞세운다.
본 기획은 그간 산재사고가 많았고, 꾸준했던 현장에 대해 집중점검을 통해 반복되는 사고를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그 첫 번째로 피로 얼룩진 한국타이어(이하 한타) '산재 공장' 실태를 현정부 노동정책 기조와 연결해 심층 진단한다. ‘안전’과 ‘노동존중’이 구호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 현장의 민낯을 외면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편집자ㆍ주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그해 여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또 한 번 죽음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한국타이어 공장에선 수십명이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처럼 또 노동자가 연이어 다치거나 죽는 일이 반복되지 말란 법 없다. 그간 꾸준히 노동자들이 죽어나갔던 곳이다.
사측의 '안전 강화' 약속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했다.
그러니, 한국타이어 현장 내 사고 이력은 비명처럼 쌓인다.
2017년 이후 해마다 사망 혹은 중대산재 소식이 반복됐다. 물론 그전에도 비슷했다.
“현장 들어가면 몸이 무너진다.”
노동자들은 “과로와 교대제, 독성화학물질 앞에서 산소마스크 대신 자포자기를 택한다”고 토로한다.
생산라인은 멈추지 않는다.
무리한 목표, 고강도 3교대, 쉴 틈 없는 작업 로테이션은 일상이다.
공장 곳곳엔 위험경보등이 번쩍거리지만, ‘산업안전 관리자’는 인력난을 호소하며 사각지대만 늘어난다.
최근 중대재해 발생 현장을 방문한 노조 간부는 “죽음의 외주화, 위험을 하청과 비정규직에게 미루는 구조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고용노동부, 지방정부, 안전공단이 수시 점검에 나서지만, 사고는 줄지 않았다.
유족들은 “재발방지 약속도, 피해자 지원도 대부분 구호 수준”이라고 절규한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산재 사망률을 대폭 줄이겠다 공언했지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금산공장 등 주요 사업장은 여전히 ‘가장 위험한 민간 제조현장’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정작 책임자 처벌, 원청 개선명령은 지지부진하다.
“노동자는 소모품이고, 생산라인만 돈”이라는 현장 냉소가 수천 명 작업자들 사이 돌고 있다.
2023~2024년 노동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화학·고무제품 산업 산재사망률 대부분이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노동자 1인당 작업부하, 야간교대, 작업환경 만족도 모두 뒷걸음질 친다.
정책 목표와 현실, '노동존중' 외침 사이의 벽이 바로 이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확인된다.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노동존중’, 중대재해 근절 정책은
현장에선 가혹한 생산성과 구조적 무관심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산재사망은 ‘예고된 재앙’인 셈이다.
이대로면 또 한 명의 희생, 또 한 번의 후회만이 반복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타이어 작업 현장에서는 무리한 목표, 고강도 3교대, 쉴 틈 없는 작업 로테이션(2023~2025년)이 현장 노동자 증언, 노조·언론 보도, 산재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압박과 과로 구조’가 과거 특정 시기만이 아니라, 최근에도 계속되는 현장인 곳이다.
일터에서 수십명이 사망한 사업장이지만, 오늘도 그곳은 여전히 노동자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