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도, 철거 계획도 없다"… 북한 대남 심리전 재점화?

2025-08-14     박명규 기자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규탄 긴급 기자회견'. 사진=한반도 평화행동

14일 새벽,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확성기를 철거한 적도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밝히면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이 또다시 접경 지역과 안보 라인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발언이 실제 확성기 재가동으로 이어질지, 단순 대외 메시지인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측의 실제 확성기 재설치 혹은 이탈 감시망 내 송출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 합의와 일부 정상회담 결과 이후 일부 확성기 철거가 진행된 바 있으나, 북측이 완전한 철거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전에도 간혹 제기되어 왔다. 새벽 북측의 이번 메시지는 심리전을 통한 남측 여론 자극, 대외 결속 의도 등 복합 목적이 깔려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실제 확성기 재가동이 확인될 경우 접경지역 주민들은 수면방해와 일상 소음, 학교 및 축산 피해 등 체감 고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달 남북간 긴장완화로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누렸던 현지 주민들은 "또다시 밤낮 없는 방송 소음에 시달리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측 확성기 가동 증거는 감청·영상자료 등 정보를 통해 추가 확인 중”이라며 “만일 실재 가동이 포착될 경우, 정부는 주민 안전 대책을 신속히 가동하고 상황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역 한 주민은 “지난 몇 달은 정말 조용했는데, 또다시 심리전 방송이 시작될까 불안하다. 아이들 학교와 밤중 생활에 영향이 너무 크다”고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