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도, 철거 계획도 없다"… 북한 대남 심리전 재점화?
14일 새벽,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확성기를 철거한 적도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밝히면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이 또다시 접경 지역과 안보 라인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발언이 실제 확성기 재가동으로 이어질지, 단순 대외 메시지인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측의 실제 확성기 재설치 혹은 이탈 감시망 내 송출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 합의와 일부 정상회담 결과 이후 일부 확성기 철거가 진행된 바 있으나, 북측이 완전한 철거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전에도 간혹 제기되어 왔다. 새벽 북측의 이번 메시지는 심리전을 통한 남측 여론 자극, 대외 결속 의도 등 복합 목적이 깔려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실제 확성기 재가동이 확인될 경우 접경지역 주민들은 수면방해와 일상 소음, 학교 및 축산 피해 등 체감 고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달 남북간 긴장완화로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누렸던 현지 주민들은 "또다시 밤낮 없는 방송 소음에 시달리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측 확성기 가동 증거는 감청·영상자료 등 정보를 통해 추가 확인 중”이라며 “만일 실재 가동이 포착될 경우, 정부는 주민 안전 대책을 신속히 가동하고 상황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역 한 주민은 “지난 몇 달은 정말 조용했는데, 또다시 심리전 방송이 시작될까 불안하다. 아이들 학교와 밤중 생활에 영향이 너무 크다”고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