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시대를 질문하다

제2회 다큐멘터리 사진 페스티벌 기념 토론회 열려

2025-08-20     최인기 빈민운동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시대를 질문하다.제2회 다큐멘터리 사진 페스티벌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2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지트미술관에서는 제2회 다큐멘터리 사진 페스티벌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다큐멘터리 사진 발전을 위한 토론회’라는 주제로, 국내외 사진계 주요 인사들과 현장 작가, 평론가, 미술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의 시작은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의 주제 발표였다. 이 대표는 ‘세계 다큐 사진 동향과 한국 다큐 사진 방향’을 조명하며 “한국의 자생적 사진 전통이 국내 비평과 담론 속에서 깊이 소화되지 못하고, 서구의 형식 논리에 종속된다거나 폄훼되는 현실”을 아쉬움과 함께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다큐멘터리 사진 트렌드, 다큐 사진의 사회적 역할, 창작 주체의 정체성 등을 성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좌장은 사진예술 이기명 대표가 맡았다. 그는 먼저 “한국 사진의 현황과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능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지며, 각 발표자와 청중의 경험·질문을 엮어 토론을 이끌었다.

작가 엄상빈은 3.1절 풍경을 담았다.

이밖에도 청계천의 현재와 과거를 새로운 시선으로 기록한 장영진 작가, 적외선 사진을 활용해 독립운동가 동상을 재해석한 변성진 작가, 광주 5월 어머니들의 아픔을 기록한 김은주 작가, 역사의 현장 자체에 천착한 박종면 작가 등 
현장 중심의 다큐멘터리 사진작업과 그 과정, 사진가로서의 고민을 나눴다.

또 제주 4.3 사건 당시 아이들의 시선으로 풍경을 재구성한 유별남 작가의 ‘빗개’ 프로젝트는, 지역사와 미시사의 교차점을 다루는 장면으로 주목을 받았다.

방송 현장을 기반으로 한 기록도 더해졌다. 우성하(SBS 교양 프로그램)전 PD는 광장과 사회운동의 현장을 다룬 보도사진, 작품 기록을 공개하며 사회적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의 경계·의미 또한 짚었다.

토론회는 “사진가의 사회적 역할과 자기 검열, 한국형 다큐멘터리 사진의 미래”를 주제로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발표자와 청중 모두 “기록의 힘, 시대와의 대화”라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본질적 임무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한국 사진문화의 자생적 비평과 세계적 소통 모두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번 페스티벌과 토론회는 현장을 기록하는 사진가의 직관, 사회적 참여, 그리고 새로운 미학적 실험이 공존하는 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역사, 일상의 경계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깊은 질문을 남기며, 안팎의 동료들과 함께 한국 사진예술 발전을 위한 걸음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시대를 질문하다. 제2회 다큐멘터리 사진 페스티벌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시대를 질문하다. 제2회 다큐멘터리 사진 페스티벌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