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등 식품업계, 영화와 색다른 접점 넓히다
오비맥주(대표 배하준) 한맥, 국제영화제 후원 이어가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 ‘식사이론’ 단독 개봉으로 이색 실험
[뉴스클레임]
식품업계가 스크린을 무대로 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단순히 알리는 차원을 넘어 문화적 경험과 엮어내는 방식으로,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대표 배하준)의 맥주 브랜드 한맥은 최근 영화제를 중심으로 한 후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단독 맥주 후원사로 참여한 데 이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한맥은 영화 현장에서 ‘일상 속 여유’를 주제로 관객·영화인 모두에게 맥주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실제로 영화제 현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모이는 축제의 장인 만큼, 자연스럽게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개·폐막 리셉션, 비전의 밤 등 영화제 공식 행사에서는 한맥 생맥주를 찾아볼 수 있다. 한맥 브랜드 부스도 오는 9월 18일부터 25일까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운영된다. 영화제 한정 굿즈를 증정하는 룰렛 이벤트, 휴게 라운지 공간, 이색 포토존 등도 마련된다. 24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섹션인 ‘오픈 시네마’ 야외극장에서도 한맥 이벤트 부스를 만날 수 있다.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영화 ‘식사이론’을 단독 개봉했다. 대형 식품기업이 직접 극장 개봉 프로젝트에 나선 경우는 흔치 않다. 단순 PPL이나 캐릭터 협업을 넘어, 소비자에게 영화와 제품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노출의 결을 달리한 것이다.
이번 작품은 투명인간처럼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직장인 ‘경수’가 우연히 전설의 치킨 레시피를 손에 넣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들을 그렸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 ‘산후조리원’ 등에서 독창적인 병맛 코미디 감각을 선보여온 박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 ‘파묘’, ‘신과함께’, ‘댓글부대’에 참여한 실력파 제작진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어디서 확보하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볼 수 있다. 단순한 제품 광고에서 벗어나, 즐거움과 문화를 함께 파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은 다양한 소비층이 모이는 생활·문화 공간이다. 식품업계가 영화와 손을 잡는 것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