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주4.5일제 지체불가 과제"… 26일 총파업 강행 선언
주4.5일제 도입·임금 인상·신규 채용 요구 금융노조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 26일 대규모 총파업 돌입"
[뉴스클레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오는 26일 총파업을 전면 예고하며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현실화, 신규 채용 확대를 관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투쟁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4.5일제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저출생·지역소멸의 복합 위기를 해결할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형선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주5일제 도입 당시 사회적 파급효과를 언급하며 “주4.5일제는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전환점을 열어줄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금융노조가 주5일제를 합의한 뒤 9년 만에 전 산업으로 확산됐다. 미래를 10년 앞서 본다면 지금 곧바로 추진해야 한다”며 “장시간 노동은 저출생과 지방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4.5일제는 고연봉자의 요구가 아니라 국가 위기를 해결할 구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9년간 금융산업 내 출생아 수가 63% 줄었고, 조합원 쟁의행위 투표 찬성률은 94.98%에 달했다. 이는 현장의 절박한 뜻”이라며 “세계 주요국처럼 한국도 번아웃 완화와 효율 증대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희 여성위원장은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현실을 짚으며 “맞벌이 여성은 하루 11.7시간을 육아에 쓰고, 남성은 4.7시간에 그친다. 이 격차가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이어지고, 동시에 남성의 돌봄 참여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노동자의 60% 이상이 여성인 만큼 이번 논의는 단순한 근로조건 협상이 아니라 경력 보전과 성평등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초등 저학년 자녀 둔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작은 변화가 가족 유대를 강화했고, 이로써 삶의 질이 달라졌다. 주4.5일제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직접적인 대책”이라고 했다.
최호걸 사무총장은 파업 배경과 핵심 요구안을 소개하며 “조합원 8만9832명 중 6만529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률은 94.98%였다. 이는 금융노동자의 결의이자 시대적 요구”라고 밝혔다.
그는 임금 5% 인상, 주4.5일제 전면 시행,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어 “노조는 7.1% 임금 인상 요구안을 5%로 조정했지만 사측은 물가와 성장률을 반영하지 못한 2.4% 인상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실질임금 삭감이며 불성실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최호걸 사무총장은 또 “금융권 출생아 수는 최근 10년 사이 64% 줄었고, 회귀분석 결과 2030년에는 사실상 0명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출산과 육아 시간을 보장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고용창출은 기업의 기본 책무임에도 신규 채용 대신 점포 폐쇄와 희망퇴직에만 매달리는 것은 반사회적 행태”라며 “최소한 당해 퇴직자만큼의 충원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4일 기자회견을 거쳐 26일 세종대로 집결 총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형선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금융이 새로운 길을 먼저 열 것이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