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유통가… 프리미엄·실속 전략 맞대결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 이마트(대표 한채양), CJ온스타일(대표 이선영) 등 소비자 수요별 맞춤 공략 강화

2025-09-09     손혜경 기자
추석을 앞두고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 이마트(대표 한채양), CJ온스타일(대표 이선영),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 등 주요 유통업체가 프리미엄과 실속형을 아우른 선물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 제공

[뉴스클레임]

추석을 한 달여 앞둔 9월, 유통업계 전반에서 선물세트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욕구는 뚜렷하게 이분화돼 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실속형 상품 강화에 집중한다. 온라인몰과 주류업계도 각각 맞춤형 할인과 브랜드 경험을 결합한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 세트의 한우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소비자 사이에서 품질 높은 한우에 대한 선호가 계속 커지자 고급 부위 중심 구성과 소포장 상품을 다양화하며 ‘확실한 만족’을 내세웠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선물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은 스토리텔링이 담긴 와인 세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와인의 산지와 생산자 이야기를 강조한 기획전을 준비해, 단순한 주류 선물이 아닌 '경험과 스토리를 선물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MZ세대 고객층까지 포용하기 위해 와인 구독 서비스 형태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전통 강자인 신세계상품권 판매를 본격 개시했다. 현금성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상품권은 여전히 명절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며, 기업 고객의 대량 구매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편의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접근성을 무기로 실속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GS리테일(대표 허서홍) GS25는 2025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가성비’에 방점을 찍었다. 생활 밀착형 상품과 인기 주류, 건강식품 등을 소용량으로 구성해 1인 가구와 젊은 층의 수요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속 세트’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비교적 부담 없는 선물로 마련했다.

온라인 플랫폼도 추석 대목을 놓치지 않고 할인 경쟁에 나섰다. CJ온스타일(대표 이선영)은 ‘강력한 추석 혜택’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선물세트 기획전을 열었다. 홈쇼핑과 온라인몰을 연계해 방송 중 단독 구성과 가격 혜택을 강조하며, 방송 종료 후 온라인몰에서 재구매가 가능한 방식도 병행한다. 온라인 쇼핑 중심 소비 흐름과 실속형 기프트 시장 확대를 동시에 겨냥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추석 선물 사전예약 주문을 시작했다. 커피 원두, 텀블러, 굿즈 등이 중심이지만 브랜드 팬덤을 활용한 차별적 소비층 공략이 특징이다. ‘브랜드 경험을 선물한다’는 측면에서 스타벅스만의 고유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도 별도 기획 세트를 내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일품진로’로 구성한 추석 선물세트 3종을 준비했다. 전통주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규모 가정 모임이나 중장년층의 선물 수요를 공략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주류가 명절 선물세트의 주요 품목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유통업계의 이번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확실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생활 밀착형 실속 선물은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프리미엄과 가성비 수요가 함께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은 소비자별 맞춤형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선 세분화된 판촉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