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 바람피다, 바람피우다
2025-09-09 강민기 기자
[뉴스클레임]
일상에서 흔히 ‘바람피다’와 ‘바람피우다’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옳은 표현은 ‘바람피우다’다. ‘바람피다’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
‘바람피우다’는 배우자나 연인이 있는데도 몰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행동을 뜻한다. 부정적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관용구다.
예를 들어 '그는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발각됐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했다' 등으로 쓸 수 있다.
‘피우다’는 타동사다. 즉,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바람’을 목적어로 취해 ‘바람을 피우다’라고 해야 문법이 맞는다.
반면 ‘피다’는 자동사여서 ‘바람’과 함께 쓰일 수 없다. ‘꽃이 피다’는 자연 상태를 표현하는 반면 ‘바람을 피우다’는 의도적 행위를 나타낸다.
‘바람’은 여기서 ‘다른 이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이다. ‘피우다’는 어떤 행위를 일으키는 타동사다. ‘바람을 피우다’는 즉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바람피다’는 ‘피다’가 자동사라 틀린 조합이다. ‘피우다’가 목적어 ‘바람’을 받들어 올바른 표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