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삼립 등 美·아시아 시장서 뜨는 K-디저트
SPC(회장 허영인) 삼립, CJ제일제당(회장 이재현), 풀무원(대표 이우봉),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 오리온(대표 이승준) 등 K-디저트 시장 확대
[뉴스클레임]
SPC(회장 허영인) 삼립이 자사 치즈케익을 한국 베이커리 제품 최초로 미국 대형 유통 할인점 코스트코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시장 진출 보폭을 넓혔다. 이로써 약과와 호떡에 이어 프리미엄 디저트까지 미국 주류 유통 채널로 진출하게 되면서 K-디저트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회장 이재현), 풀무원, 롯데웰푸드, 오리온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디저트 수출을 확대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 치즈케익은 이달 말부터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등 서부 지역 코스트코 약 100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일부 점포에서는 시식 행사도 운영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캐나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프레쉬코(FreshCo) 입점도 추진 중이다.
SPC삼립 치즈케익은 크림치즈를 활용해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린 데다, 서양식 굽기 방식과 동양식 찌기 공정을 접목한 제조법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오리지널, 초코, 딸기, 모카, 고구마, 멜론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SPC삼립은 이미 지난해 약과를 미국 코스트코 200여 매장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바 있으며, 현재 베트남과 중동을 포함한 15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 해외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식품 업계의 글로벌 진출은 SPC삼립에 국한되지 않는다.
CJ제일제당(회장 이재현)은 ‘고메’ 브랜드를 중심으로 냉동만두뿐 아니라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을 다각도로 확대 중이다. 올해 고메 중화식 간편식 시리즈에 ‘고메 바삭촉촉한 깐풍기’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HMR(가정간편식)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동시에 냉동 디저트 제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라인과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고메’ 가공식품 판매망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으며, 저당·웰니스 트렌드에 맞춘 저당 라인업도 최근 론칭했다.
풀무원(대표 이우봉)은 북미 현지 공장을 거점으로 냉동 베이커리와 채식 콘셉트 디저트를 생산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케이크 및 빵 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트에 맞춘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는 ‘몽쉘’과 ‘빼빼로’를 앞세워 미국 대형 마트와 동남아시아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한정판 디저트 제품도 선보이며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대표 이승준)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맞춤형 디저트를 개발해 판매망을 넓히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라면, 만두, 스낵이 주류 수출 품목이었지만 최근에는 약과, 치즈케익 등 디저트 제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K-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사가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