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구속… 통일교 금품 수수·정치 개입 의혹

2025-09-17     김주찬 기자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권성동 의원 사퇴 촉구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7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권 의원에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특검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직위를 이용해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통일교 조직력을 활용해 정치권에 개입하는 등 민주적 정당질서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권 의원은 최근 공개된 ‘관봉권’ 사진 등 증거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역시 “여당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여당은 이번 사건을 “검찰 권력의 비호 아래 은폐될 뻔한 국정농단의 실체가 특검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권성동 의원의 구속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내란적 국정농단의 뿌리를 끝까지 밝히기 위해 특검 기간 연장과 인력 보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여당은 또 이번 사건을 단순 개인 비리가 아니라 “엘리트 기득권 동맹을 통한 국정 사유화의 민낯”이라고 규정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규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권 의원 구속을 계기로 특검 수사 범위 확대와 여야 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