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열차표 예매 첫날, ‘100만 대기’에 멈춘 귀성길… "포기했다" 분통도

코레일 앱·웹 전산 마비 속 2시간 대기, 귀성객 체념 코레일 "정확한 원인 조사 중"

2025-09-17     김주찬 기자
연휴 승차권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17일 오전, 코레일 공식 앱 ‘코레일톡’과 웹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사진=김주찬 기자

[뉴스클레임]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7일 아침, 전국 곳곳이 전산 마비에 빠졌다. 

이날 오전 7시 명절 철도 예매를 기다린 시민들이 일제히 코레일 앱과 웹사이트에 접속했지만, 대부분이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보았다. 상당수는 대기 번호가 100만을 훌쩍 넘겨 예매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고, 접속에 성공해도 이미 표가 동났다. “겨우 들어갔더니 28만번 대기였다”며 허탈함을 토로한 이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씨(39)는 “2시간 넘게 휴대폰만 붙들고 있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어 결국 포기했다”며 “이럴 바엔 처음부터 버스나 비행기를 알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씨(23)는 “7시부터 계속 시도했지만 ‘접속 실패’ 안내만 떴고, 간신히 대기 35만번까지 갔지만 이미 원하는 시간대 좌석은 하나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이렇게 서버가 터진 적은 처음 본다”, “대기가 100만명이 넘으면 희망이 없다”, “다 포기했다” 등의 불만과 한숨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명절만 되면 반복인데, 올해는 더 심했다”, “가족과 고향 가는 길이 멀어지는 것 같아 슬펐다”는 소회도 적지 않았다.

일찍이 표 예매를 포기하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발길을 돌린 사례도 늘었다. 직장인 김씨(32)는 “앱이 멈춰서 비행기표를 급히 예약했다. 예상보다 지출이 커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씁쓸해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호남·강릉 등 남은 구간 예매에도 똑같은 장애가 반복될까 하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내일 예매도 실패할까 봐 버스, 비행기를 미리 예약했다", "오늘도 먹통으로 난리였는데 내일도 이럴까봐 걱정이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코레일 측은 “이번 접속 지연은 평소 명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긴 연휴로 예매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며, 이번 접속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해 안정적인 예매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