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3강 경쟁’ 본격화… 정용진 신세계-알리바바 JV 출범

G마켓 셀러 60만 명, 알리바바 글로벌 진출 교두보

2025-09-22     손혜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알리바바 JV(Joint Venture) 출범으로 한국 온라인마켓 판도는 크게 두 축에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먼저, 60만 G마켓 셀러와 2000만 상품이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실리면서, 국내 중소 셀러들은 동남아 5개국을 시작으로 200여 개국으로 즉시 수출판로가 확대된다. G마켓 셀러들은 국내에서만 머무르던 한계를 뛰어넘어, 통관·물류·현지반품 등 글로벌 판매의 장벽을 크게 낮춘 경험을 갖게 된다.

이번 JV 출범으로 알리바바의 AI·데이터 역량과 신세계·G마켓의 소비자 및 셀러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초개인화 마케팅, 실시간 맞춤형 상품 추천 등 차세대 온라인 쇼핑 경험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품질, 가격 경쟁력, 상품 다양성에서 ‘쿠팡, 네이버-컬리 연합’과 함께 ‘3강+α’ 구도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각자 독립 운영 및 데이터 분리 조건이 부과돼 플랫폼 완전 통합은 제한적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강소 제조·유통(특히 K-뷰티, K-푸드, 중소가전 등)의 직접 수출 확대, 글로벌 역직구 선호도 제고와 물류 혁신(3~5일 직구), 네트워크 효과 및 데이터·AI 기반 맞춤형 시장 공략, 기존 국내 사업자의 투자 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 촉진으로 시장 경쟁과 혁신의 폭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알리바바-신세계 JV가 막강한 가격경쟁력·데이터 마케팅 우위를 앞세우면, 기존 국내 사업자(쿠팡·네이버·SSG닷컴 등)는 더욱 치열한 가격 및 서비스 경쟁, 차별화 고민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 셀러 입장에서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지만, 대형 글로벌 플랫폼 집중현상이나 네트워크 쏠림 가능성, 경쟁 심화에 대한 구조적 대응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