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석유공사, ‘혈세 특권’의 늪에 빠지다
예산 바닥에도 성과급만 챙긴 공기업... 국민 분노, 이제는 멈출 수 있을까
2025-09-22 김승후 기자
[뉴스클레임]
공기업 중 석유공사만큼 국민 피로도가 높은 곳도 없다. 현장에선 '예산 바닥 났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외치지만, 한 해 수십억 원씩 쏟아지는 성과급 잔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실적이건 경영평가건 모두 바닥인 상황에서조차, 내부 등급 제도에 기대어 성과급만은 당연한 권리로 챙겨간다. 부채 18조, 자본금 잠식 경고에도 ‘셀프 보상’ 체계는 멈추지 않는다.
현장 민심은 이미 들끓는다. "내 월급은 코로나로 토막났는데, 공사는 성과급만 토막낼 줄 모른다"는 자조, "실패한 사업에도 보상만 챙기는 게 공사 DNA냐"는 독설이 쏟아진다. 경영진과 실무진은 “규정상 문제없다”는 마법 주문 뒤에 숨지만, 국민 눈에 이 구조는 단 한 번도 정당해본 적 없다.
이제는 물어야 한다.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혈세는 누구를 위해 쓰여야 하는지. 방만 경영과 고질화된 셀프 보상, 그 카르텔을 깰 수 없다면, 우리는 내년에도 같은 기사 제목에 한숨만 되풀이할 것이다.
국민이 더는 ‘공공’이란 이름을 헛되이 내주지 않도록, 정말 뜨거운 감시와 변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