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2만발·사제총 100정, 국민 일상 겨눈 부실 관리

정부·체육계 책임 실종, 위험천만한 총기·실탄 유출…전면 조사·대책 시급

2025-09-22     김옥해 기자
사제총 100여정과 경기용 실탄 2만발이 시중에 불법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국민의 안전이 무너지는 순간은 한순간이다. 2만발 넘는 경기용 실탄과 100여 정의 사제총이 시중에 흘러들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 진종오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에 나서 “실탄이 누구 손에 들어가 있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혐의자를 검거했고, 수사 과정에서 차량과 자택에서 수백 발을 압수했지만, 이미 유통된 실탄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정부와 사격연맹, 대한체육회 모두 실탄의 유통 경위와 정확한 수량을 명확히 공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의 실탄은 경기용 22구경 총알이다. 소구경·저반동 탄약이지만 심장이나 뇌, 폐 등 신체 주요 부위에 맞으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실탄 만발이 군부대 중대 단위도 무장할 수 있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범죄나 테러로 악용될 위험이 결코 낮지 않다. 현장에서 압수해 수거한 실탄만으론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관리의 책임을 지는 체육계, 감독 기관은 막중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의 단초는 지난 대선 때 불거진 대통령 암살·저격설 기획수사 중에 나타났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불법 총기 제작과 거래 혐의자를 검거해 오는 과정에서 전직 국가대표 감독까지 연루됐음을 확인했다. 현직 감독과 공모하여 실탄 3만발이 불법 업자 손에 넘어가 실질적으로 범죄 사각지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아직 공표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만 반복한다. 하지만 국민은 자신과 가족의 일상에 위협이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정확한 실체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실탄 고유번호, 전체 수량, 유통 경로부터 전방위적 관리 감독 점검이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 “관리만 철저했더라면 수만발의 실탄이 시민 곁을 떠도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는 단순한 후회로 끝낼 일을 만들지 않을 제도적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