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GS칼텍스(포착)
2025-09-23 김승후 기자
[뉴스클레임]
23일 한강변 수초 사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GS칼텍스의 오일통이 무심히 버려져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선명히 읽히는 브랜드명과 유증기 냄새, 썩어가는 풀잎 위로 스며드는 오염이 충격적이다.
기후위기 시대, 대한민국의 '젖줄' 한강에서조차 석유 계열 폐기물 무단 유기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한강에 흘러든 오일통, 누구도 관리하지 않고,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는 이 풍경이 이 나라의 환경 인식 수준을 드러낸다.
기업들은 연일 ‘기후위기’ ‘탄소중립’ ‘환경보호’를 외치지만, 녹조와 유막, 무단투기 컨테이너의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
오염의 끝은 어디일까.
한강은 수도권 2000만 인구의 식수원이자 자연의 보고다. 이 강이 이렇게 오염된다면, 그 피해 역시 우리 모두가 나눠 져야 한다.
식수원에 기름통이 떠 다는 게 일상이 돼버린, '한강 GS칼텍스 표류통'은 대한민국 환경의 슬픈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