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기기업 ADEX 참가 저지… "학살 전범에 한국 땅 허용 못해"

무기박람회저항행동·앰네스티, 국방부 앞 기자회견 팔레스타인 학살 책임 기업 8곳 지목… 3000명 반대 서명 전달

2025-09-23     김동길 기자
23일 국방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서울 ADEX 참여 금지 촉구 기자회견'. 사진=무기박람회저항행동

[뉴스클레임]

이스라엘의 무기기업들이 국내 최대 무기박람회 ‘서울 ADEX 2025’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요구가 거세졌다. 팔레스타인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한 전범 기업들이 한국 땅에서 무기를 팔도록 두는 것은 전쟁범죄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3일 오전 용산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서울 ADEX 참여 금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열리는 ADEX에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전범국 이스라엘 국방부 대외협력국과 엘빗 시스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라파엘 등 8개 전범 기업이 참여한다”며 “이들은 팔레스타인 대학살에 직접 가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스라엘이 지난 700여 일 동안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6만50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으며, 가자지구 봉쇄와 구호품 차단으로 440명이 기아로 사망하고 이 중 147명이 아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엘빗 시스템, IAI, 라파엘 등은 이스라엘군 장비의 85%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이 만든 드론과 폭탄은 민간인과 구호단체 차량, 피난민촌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스라엘 무기기업들은 팔레스타인에서의 전쟁 범죄를 ‘실전 검증 사례’라며 무기 판매에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와 영국에서 이미 이스라엘 기업의 무기 전시와 대표단 참여를 금지한 사례를 들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전범 기업의 군수산업 참여를 제한하기 시작했지만, 한국 정부는 여전히 침묵하며 협력을 이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 ADEX를 후원·주관하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공동운영본부에 대해 ▲이스라엘 대표단 초청 금지 ▲정부·군·기업 관계자 입국 불허 ▲기업 및 연사 전면 배제 등을 공식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진행된 시민 탄원 서명 결과도 공개됐다. ‘이스라엘 전범 기업의 2025 서울 ADEX 참여 반대’에 3000명의 시민이 서명했으며, 단체는 이를 국방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무기 산업과 전쟁의 구조에 맞서고자 힘을 모았다”며 “서울 ADEX는 전범 기업이 아니라 평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