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뒤흔든 ‘초강력' 태풍 라가사… 대만 초토화·중국 봉쇄, 한반도는?
대만·중국·필리핀 등 재난 경보… 홍콩·광둥성까지 도시기능 마비 수증기 영향으로 수도권 등 최고 80mm 비
2025-09-24 강민기 기자
[뉴스클레임]
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폭주하는 구름 기둥과 함께 대만을 초토화시키며 동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도로와 주거지를 해일처럼 삼키며, 14명이 숨지고 124명이 실종되는 등 참혹한 피해를 남겼다. 화롄 등 동부 지역은 산지 저수지가 붕괴돼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침수됐다. 타이완 정부는 고립된 주민들의 구출을 위해 군 병력까지 긴급 동원했고, 각종 구조 장비가 총동원됐다.
태풍 라가사는 중심 최대 풍속 초속 53m, 시속 210km가 넘는 압도적 세력으로 중국 광둥성에 접근 중이다.
중국 당국은 주요 도시 산업활동을 멈추고, 선전·광저우 등지 40만 명 대피령,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 극단적 선제 조치에 돌입했다. 홍콩 역시 700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되고, 유치원·초등·중등학교 등 모든 교실이 문을 닫았다. 도시 전체가 통제로 돌아서면서 시민들은 방재벽을 쌓고 거주지를 지켰다.
이번 태풍이 대만과 중국, 필리핀 등지에 큰 피해를 남기면서 한반도까지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우려와 관심도 커지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라가사는 강력한 대륙성 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는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번 강수가 태풍 라가사가 남긴 수증기와 저기압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과 서쪽 지역에는 최대 80mm의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