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에 발 묶인 정상들… 이재명 대통령도 도보 이동 소동

유엔총회장 앞 출입로 장시간 통제에 이재명 대통령 등 이동 차질, 외교 실례 논란 증폭

2025-09-26     김옥해 기자
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 앞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 행렬로 인해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도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틱톡 영상 캡쳐

[뉴스클레임]

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 앞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 행렬로 인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도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엔총회장 앞에 길게 늘어선 트럼프 대통령 경호 차량 대열이 주요 출입로를 장시간 통제하면서, 한국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정상들의 동선이 제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호상 안내에 따라 참모들과 함께 도보로 이동해야 했으며, 현장 화면과 사진이 국내외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일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같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측 경호에 제지당해 직접 트럼프에게 항의 전화를 건 뒤 시민들과 도보로 대사관에 이동했던 사건과 유사하다. 외교 관계자들은 “정상 외교 현장에서 특정국 정상의 경호가 다른 정상의 이동까지 제한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국제 의전상 결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에 있던 한 외교 참관인은 “트럼프 측 경호원이 동선을 장시간 봉쇄하면서 여러 나라 정상과 참모들이 당혹해했다. 이재명 대통령 일행도 갑자기 걸어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며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국민적 분노와 외교적 파문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정상 간 상호존중이 무너지는 모습에 현장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향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상 간 상호존중 원칙이 무너지는 사례라는 점에서 외교적 추가 조치와 공식 항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