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국회의원 통장엔 ‘떡값'… 일반 노동자는 ‘텅빈 손'
424만7940원 입금된 국회의원 명절 휴가비 중소기업 절반 상여금 '0원'…명절 체감 격차 더욱 뚜렷
[뉴스클레임]
통장에 찍힌 424만7940원, 추석을 앞두고 국회의원에게 어김없이 입금된 명절 휴가비다. 같은 시기, 중소기업과 직장인 상당수는 상여금조차 손에 쥐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된다. 한쪽에는 풍요가, 또 한편에는 허탈함이 교차하는 명절 앞, ‘떡값 국회’라는 불신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올해 국회의원은 설과 추석에 각각 424만7940원을 명절 휴가비로 받는다. 총액은 849만5880원에 달하며, 이날 금액은 이미 의원 개인 계좌로 이체가 완료된 상태다.
명절 휴가비 산정은 “공무원 수당 규정 제18조의3”에 따라 월정급여(월봉급)의 60%를 설·추석에 각각 지급하는 구조다. 올해도 국회의원 연봉은 1억5700만원으로 2년째 동결됐으며, 2015년 명절 휴가비 대비 10%가량 오른 수준으로 확인된다.
명절 휴가비를 둘러싼 제도 개편이나 자정 노력은 국회 내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1일 개인 SNS를 통해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7940원이 찍혔다.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는 결국 책임과 염치다.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라며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국회 스스로 자정하고 개혁하는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염치 없는 특권과 관행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국회로 거듭날 때 비로소 대한민국 정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9월 전국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자금 수요조사’에서 “올 추석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더 악화됐다”는 응답이 37.9%를 기록했다. 추석 필요자금은 평균 1억9780만원에 달했으나, 절반가량인 4770만원이 부족하다는 답이 나왔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50.6%에 불과하고, 실제 지급되는 평균 상여금은 78만3000원 선에 머물렀다. 미지급 혹은 아직 미정이라는 기업 비율도 절반에 육박했다.
절반 이상의 기업에서는 법정 공휴일 외에는 별도 휴무까지 제공하지 않아 명절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