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보다 더 오른 서울 아파트한강변·강남3구 중심 ‘광풍’
한강벨트·강남 3구 신고가 속출… 단기 급등폭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3500선을 넘어서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뛰는 증시 위에 나는 부동산이 있었다. 6·27 대책 이후 잠시 숨 고르던 서울 주택시장은 9월 말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 성동구, 마포구 등 한강벨트 중심으로 불붙듯 치솟는 실거래가를 기록하고 있다.
3일 부동산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렉슬, 서초구 반포자이,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대형 단지들은 연일 신고가 사례를 갱신 중이다.
도곡렉슬 전용 84㎡는 올해 9월 28억 원에 거래되며 6월 이후 4.2% 상승, 반포자이 등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9억 원을 돌파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같은 평형 기준 작년 대비 5~10억 원 이상 오른 실거래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용산 한강로3가 대형 단지는 평당 6900만 원을 넘어서며 사실상 ‘억대 평당가’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인근 단지들의 누적 상승률은 증시를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옥수파크힐 등이 3개월간 11% 이상, 마포구 주요 단지는 9~10%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31.5% 상승률에 못지않게 주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실거래가는 처음으로 18억 원을 넘어섰다. 광진구·강동구 등도 한 주 만에 0.6% 이상 단기 급등을 보여 연일 거래 문의가 쇄도한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도체·기술주 중심의 슈퍼 사이클을 탔다면, 서울 아파트 시장은 유동성과 기대심리가 결합한 구조적 광풍”이라면서 “정책 불확실성·세금 인상 논의 등 각종 변수에도 불구,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합쳐져 증시 상승폭을 능가하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각종 중개 플랫폼에는 “주가도 오르지만 부동산은 더 오른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은 6·27 대책 이전 수준을 단숨에 회복하며 증시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단지의 거래가는 매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자산 시장의 무게 중심이 다시 아파트로 이동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