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태그·오디오북으로 진화한 ‘배려 기술’, 시각장애인 일상 바꾸다

한국P&G(대표 이지영)·유한킴벌리(대표 이제훈)·애경산업(대표 김상준) 등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성 높이는 점자 지원 확대

2025-10-17     손혜경 기자
한국P&G(대표 이지영), 유한킴벌리(대표 이제훈), 애경산업(대표 김상준) 등이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점자 태그·패키지·생활용품 기부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생활 안전을 높이고 있다. 사진=한국P&G

[뉴스클레임]

‘흰지팡이의 날’을 맞은 생활용품 업계가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바꾸는 ‘배려 기술’ 지원에 나섰다. 점자 태그와 생활용품 기부로 정보의 장벽을 낮추며, 기술과 마음이 만나는 포용의 현장을 만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P&G(대표 이지영)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점자 태그와 스티커를 제작해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우니 섬유유연제와 헤드앤숄더 샴푸 등 약 2200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도 함께 기부했다. 실리콘 재질의 다회용 점자 태그는 세제와 샴푸 등 용기를 구분하기 쉽도록 설계됐으며, 화장품류에 부착 가능한 점자 스티커도 함께 배포했다. 

이번 기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 용기를 구분하는 데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소비자원과 생활가정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가 공동 추진하는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지원 범위를 확대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정보 오디오북’ 제작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유한킴벌리(대표 이제훈)는 점자 패키지가 적용된 ‘좋은느낌 라네이처’ 생리대 8400패드를 기부하며 시각장애인 여성의 ‘월경권’ 개선에 앞장섰다. 한국소비자원과 3년째 진행 중인 협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점자태그를 활용할 수 있는 ‘그린핑거’ 스킨케어 제품도 함께 전달했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으로 생리대 제품 정보를 접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선택권을 높이고, 누구나 건강하게 월경할 권리인 보편적 월경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좋은느낌 라네이처’ 생리대를 공급해 오고 있다. 

애경산업(대표 김상준) 역시 ‘사랑과 존경’의 기업 철학을 실천하며 점자 태그 및 스티커 1만40세트와 1억70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기부했다. 전달된 태그는 위생적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실리콘 재질로 제작됐으며, 다양한 용기 형태에 맞춰 분리형 체결 방식을 적용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함께한 4년차 사업으로, 전국 17개 지부를 통해 지원 물품이 전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정보 접근성과 생활 안전을 향상시키는 점자 지원은 사회적 책임의 실질적 이행”이라며 “배려 기술이 제품과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문화가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