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아닌 상생판… 식품업계, 지역 협업을 전략으로

SPC그룹(회장 허영인) 던킨·한국맥도날드(대표이사 김기원)·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 등 지역 협업으로 상생 가치 실현

2025-10-27     손혜경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 던킨, 한국맥도날드(대표이사 김기원),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 등 식품업계가 지역 특산물과 농가 스토리를 담은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상생 기반의 로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PC던킨·한국맥도날드 제공

[뉴스클레임]

지역 기반 협업이 식품업계의 공통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브랜드들이 각 지방의 특산물과 지역 농가 스토리를 담은 한정판 제품을 내놓으며 산업과 소비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시즌 유행이 아닌, 로컬의 진정성과 원산지 가치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시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회장 허영인) 던킨은 제주 우도산 땅콩을 활용한 한정판 도넛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우도땅콩 카스텔라 생도넛’과 ‘우도땅콩 후리터’는 우도 땅콩 분태와 크림을 더해 고소한 풍미를 강조했으며, 제주 탑동점을 포함한 지역 내 14개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된다.

한국맥도날드(대표이사 김기원)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로컬 농가와의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 메뉴 '창녕 갈릭 버거'는 2021년 첫 출시 이후 올해 8월 11일 네 번째로 재출시됐다. 이를 포함한 ‘한국의 맛’ 시리즈 전체 누적 판매량은 9월 기준 3000만 개를 돌파했다. 광고 영상에도 실제 농부들이 출연해 국제 마케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 상생 스토리 자체가 브랜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는 전북 고창군과 협력해 가을 시즌 한정판 ‘고창 고구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8월 28일 출시된 해당 제품은 건·빙과류 10종이 출시 2주 만인 9월 중순 전량 완판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가공 적합 품종을 공동 개발해 생산한 라인업으로, 빈츠·마가렛트·빵빠레·찰떡아이스 등 총 12종이 순차 출시됐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해 충남 부여군과 진행한 ‘부여 알밤 시리즈’에 이어 롯데웰푸드의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 프로젝트 두 번째 결과물로, 지역 특산물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는 카페 프랜차이즈 중 상생형 음료 프로젝트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리얼공주밤라떼’, ‘옥천단호박라떼’, ‘해남찐고구마라떼’ 등 6차례 시즌별 음료를 출시했으며, 관련 원부재료를 전국 150개 소상공인 카페에 공급해 누적 약 36만 잔 규모의 상생 거래를 달성했다. 이는 소상공인 매출 확대와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동시에 실현한 대표적 모델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협업은 특정 시즌 이벤트가 아닌 기업의 기본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단순히 맛이 아닌 원재료의 출처와 이야기, 생산 과정에 주목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로컬 파트너십이 브랜드 신뢰를 가르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