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보다 빠른 트리 불빛, 도심 덮은 ‘얼리 크리스마스’

[뉴스클레임]

아직 가을이 끝나기도 전에 백화점과 거리에는 성탄의 불빛이 번지고 있다. 백화점 등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앞세워 공간 연출, 한정판 상품, 대형 이벤트로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은 이달부터 전국 주요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테마로 연말 시즌 연출에 들어갔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는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다섯 개의 코티지가 마련됐다. 방문객은 해리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체험형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포토존이 설치됐고, 판교점은 1층과 5층을 잇는 보이드 공간에 대형 부엉이 조형물을 세워 선물 배달 장면을 형상화했다.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은 지난달 31일 ‘스위트 홀리데이(Sweet Holidays)’를 테마로 연말 시즌의 막을 올렸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Nathalie Lété)와 협업한 그래픽으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본점과 잠실점 외벽에는 약 3만 개의 LED로 구성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파사드’가 불을 밝혔다.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앞에는 높이 13m의 대형 트리, 본관과 신관 사이 약 100m 구간에는 디오라마를 활용한 ‘움직이는 쇼윈도’가 조성됐다.

시몬스(대표 안정호)는 경기도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서 몬스터 캐릭터 ‘바코’, ‘버보’, ‘피지’, ‘포포’가 함께하는 ‘몬스터 크리스마스 파티’ 콘셉트의 트리와 일루미네이션을 선보인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이색 조형물이 어우러진 공간은 가족·친구·연인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즐기는 지역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손정현)는 인기 퍼즐북 ‘월리를 찾아라’와 협업해 겨울 시즌 한정 음료, 디저트, 직소퍼즐 세트, 케이크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토피넛 라떼’를 비롯한 계절 음료와 크리스마스 굿즈가 매년처럼 연말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차별화된 경험과 테마 연출이 유통업계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브랜드별 시도 역시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