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26만장 공급, '환영 행렬' 속 나경원 홀로 "성과위조"

나경원 "GPU 26만장 확보 따른 후속대책 어떻게 할 건지가 중요" 민주당 "비전 없는 비판, 시대의 걸림돌 될 뿐" 직격

2025-11-03     김옥해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엔비디아의 대규모 GPU 공급 발표를 이재명 정부의 성과로 포장하는 것은 '도둑질'이라며 비판다.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뉴스클레임]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규모인 26만 장의 GPU를 한국 정부와 4개 주요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초대형 계약이 한국을 글로벌 AI 핵심 제조 기지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도둑질”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과로 포장하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전 없는 비판은 시대의 걸림돌일 뿐”이라고 맞섰다.​

나경원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젠슨황, 이재용, 정의선 3인 치맥 깐부 회동에 엔비디아의 GPU 26만장 한국 공급 방침 발표, 이것을 마치 이재명민주당 정권의 성과처럼 포장해 혹세무민하는 것은 성과위조다. 도둑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자화자찬으로 기업들의 성과를 도둑질할 것이 아니라 GPU 26만장 확보에 따른 후속대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 GPU 운영에 소요되는 전력과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며 “이 인프라를 운영할 전력 공급망, 서버, 네트워크 구축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전력량과 투자비가 투입돼야 한다. 나는 이재명대통령후보시절 GPU 5만개 확보 공약에 대해 이런 생태계와 운영 전략 없는 하드웨어는 고철과 다름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안보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지 않았는가”라고 밝혔다.

또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간의 힘으로 얻은 귀한 기회를 정부가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GPU, AI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및 산업규제 개선, 노동유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GPU 5만개 확보는 외교·안보 현실을 외면한 공허한 숫자놀음”이라며 “최첨단 AI 반도체는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 하에 있는 전략 무기여서 동맹과의 신뢰와 기술 동맹이 없으면 실제 확보는 불투명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과 달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젠슨 황이 한국 정부 및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4개 기업에 총 26만장의 GPU, 약 14조 원 규모 공급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AI 산업협력의 새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을 정조준, "비전 없는 비판은 결국 시대의 걸림돌이 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자 나경원 의원은 'GPU 26만 장 공급이 이재명 정부 성과냐, 성과 위조·도둑질이다'라며 황당한 주장을 쏟아냈다. 정작 대선 당시에는 'GPU 5만 장 확보는 외교·안보 현실을 모르는 망상'이라 비아냥대던 분이, 그 성과가 현실로 나타나자 도리어 ‘성과 도둑질’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한국에 26만 장 규모 GPU 공급을 약속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AI공약은 허황된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국가 전략이었음이 명확히 증명됐다"며 "국가적 혁신의 발목을 잡던 정치세력은 이제라도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