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지 않았다”던 김건희, 가방 수수 시인… “그라프 목걸이는 부인”

김건희, 통일교 연루설엔 “청탁·대가 없었다” 선 그어 “공직자 배우자로서 신중치 못했다” 사과

2025-11-05     김주찬 기자
5일 김건희 씨가 윤석열 정부와 유착 의혹을 받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통일교로부터 명품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동안 “명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해온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김건희씨는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씨는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나 어떠한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김씨 측은 “피고인(김건희)은 처음에는 가방을 거절했으나 전씨의 설득에 당시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더 엄격히 행동했어야 함에도 끝까지 거절하지 못한 잘못을 통감한다”며 “해당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이미 과거에 전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보다 신중히 처신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민께 실망을 끼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검사 민중기팀은 김씨가 2022년 4월과 7월 각각 800만원, 12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점과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 금품이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 전 본부장이 정부 지원 청탁과 연관해 전달한 것이라고 판단해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김씨 측은 특검이 제시한 증거물 상태에 대해선 “전씨가 제출한 가방의 사용감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수사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전씨의 진술이 수차례 번복됐다”고 지적했다.

김씨 측은 "국민의 꾸지람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한 점의 거짓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