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정신 속 결의, 5만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노정교섭 제도화”

민주노총, 8일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전국 5만명 노동자 집결 전태일 정신 계승·노동기본권 확대 결의

2025-11-10     김동길 기자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5 전국노동자대회’. 사진=민주노총

[뉴스클레임]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새 시대를 주도하자.” 

민주노총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천명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5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5만여 명이 집결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과 사회대개혁”을 향한 결의를 다지며 새 30년의 출발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회 결의문을 통해 ▲하청·특수고용노동자의 교섭권 보장 및 원청교섭 실현 ▲특고·플랫폼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초기업교섭 제도화 및 작업중지권 쟁취 ▲미국 경제침략 저지와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 실현을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지난 30년은 신자유주의와 싸운 30년이었다며 "여전히 절반의 노동자가 비정규직이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는 노동자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이제 모든 일하는 사람의 자부심이 되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손을,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손을 잡고 성별과 국적을 넘어 단결하자”라며 “박근혜, 윤석열도 이겨냈듯 우리의 단결로 세상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대경이주연대회의 김희정 집행위원장은 "55년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러 모인 우리는 노동자들을 단속하고 죽이고 또 죽여도 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고 노동자임을 다시 선언한다"며 "대구에서 불법 체류 단속 과정에서 사고로 숨진 이주노동자 고 뚜안 씨를 죽게 만든 책임자를 처벌하고 강제단속추방 중단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김태균 위원장은 “지하철은 멈추지 않지만 그 지하철을 지탱하는 노동자들의 숨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가 이용하는 무임승차 제도는 국가 교통복지 정책이지만, 그 비용을 지금까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재정을 분담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안전인력을 충원해야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공공부문 운영의 실질적 사용자로서 노동조건 협의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노정교섭 제도화를 법으로 명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