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재소환… 윤석열, 이번엔 응할까

김건희 의혹 수사 재가동… 특검, 26일 윤석열 피의자 출석 요구

2025-11-12     김승후 기자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26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김건희씨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의 출석을 다시 통보했다. 지난 8월 강제구인 시도가 불발된 이후 3개월 만에 재개된 소환 통보다.

김형근 특검보는 1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해달라는 요구서를 전날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씨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수수한 뇌물 사건 등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 외에도 김씨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으로부터 금품과 인사 청탁을 수수한 혐의, 건설업계 인사청탁 의혹,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정황 등 다수의 사안을 일괄 조사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그간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소환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8월 1일과 7일 두 차례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며 조사는 무산됐다. 당시 그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눕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윤 전 대통령이 재판과 타 특검 조사에 꾸준히 출석하며 태도를 바꾸는 조짐을 보이자, 이번 소환에 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내란특검팀 조사에 출석했고, 전날에는 채상병 순직사건 특검팀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출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근 특검보는 “최근까지 다른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만큼 우리 특검 조사에도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불응할 경우 신병 처리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소환에 응할 경우, 조사 핵심은 김씨의 금품수수와 인사·공천 개입 과정에서의 공범 여부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이후 인사나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