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100만 원대 가방이 ‘보편적’이라니
[뉴스클레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했다는 100만 원대 가방을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이 “보편적인 백”이라고 헸다는 보도다.
김 의원이 2023년 당 대표에 당선된 후 김 의원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1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선물했는데, 성 의원이 방송에서 “100만 원 정도 되는 가방이 무슨 뇌물이냐”며 “보편적인 백”이라고 감쌌다는 것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2개를 압수한 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성 의원은 ‘보편적인 백’이었다.
그렇다면, 김 의원은 ‘영부인’에게 대수롭지 않은 백을 선물한 ‘무례(?)’를 저지른 셈이다. ‘정성’을 담지 않은 것이다. 성 의원의 ‘눈높이’가 간단치 않은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서민들의 눈높이로는 “100만 원 정도의 백”일 수 없다. “100만 원이나 되는 백”이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데이터처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자료가 입증해주고 있다.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20년 911만 원에서 올해 1074만 원으로 163만 원이 늘었다고 했다. 반면,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103만 원에서 119만 원으로 16만 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자료였다.
자료에서 보듯, 월평균 소득 119만 원인 저소득층에게 ‘100만 원 정도’는 한 달 수입만큼 되는 돈이다. ‘보편적’일 수는 절대로 없을 거금이다.
국회의원들은 ‘부동산’에 대한 눈높이도 예사롭지 않은 듯했다.
지난달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10·15 부동산 정책과 관련, “전국 평균치인 15억 원 정도 아파트면,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그랬다가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하고 있었다. 복 의원은 자신도 ”당연히 10억 원 미만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부동산 6채를 소유하고 있지만, 실거주용“이라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모두 합쳐도 8억 5000만 원 정도”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혹은 김병기 원내대표의 잠실 아파트와 내 부동산 전체를 바꾸자”고 하기도 했다.
8억 5000만 원 정도의 부동산은 별것 아니라는 듯한 논리처럼 들렸다. 하지만 장 대표는 ‘다주택자’다. 집 없는 서민들이 전세, 월세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도 좀 고려했어야 좋았을 뻔했다.
이렇게 민생을 잘 모르는 듯싶은 국회에서 ‘민생법안’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민생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사불삼거(四不三拒)’라고 했다. 공직자의 ‘불문율’이다.
‘4불’은 ① 부업을 가지지 않을 것 ② 땅을 사지 않을 것 ③ 집을 늘리지 않을 것 ④ 고을의 명물을 입에 대지 않을 것 등이다.
‘3거’는 ① 윗사람 등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는 것 ② 청탁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를 거절하는 것 ③ 재임 기간에는 경조사의 부조금을 받지 않는 것 등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