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삼립, 노동계 지속 압박에 '난감'… 안전 투자로 실적 반토막

SPC삼립측 "안전비용과 원가부담 상승" 난감 민주노총, 정의당 무리하게 과로사로 의혹제기 경찰 부검, 원인 과로사 아냐… 객관적 근거부족

2025-11-16     손혜경 기자
SPC(회장 허영인)삼립 시화공장 전경. SPC삼립 제공

[뉴스클레임]

SPC(회장 허영인)삼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고, 당기순이익은 겨우 손실을 면했다. 안전 투자 비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는데, 노동계는 직원의 처우 인상을 지속 요구하고 있어 회사가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16일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8631억 원과 영업이익 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8.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94.6% 줄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지난 5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에 따라 안전 관리비, 인건비 등 안전 투자 관련 비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SPC삼립은 안전 강화를 위해 기존 2조 2교대 근무제를 3조 3교대제로 바꾸고, 681억원을 투입해 노후화 설비 교체와 자동화 라인 증축 계획을 밝혔다.

3교대제 운영을 위한 추가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의 근무 시간 축소에 따른 급여 문제 해결을 위해 기본급과 야간수당 가산율도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노동계는 SPC삼립 측에 노동자 처우를 더 개선하라고 계속 압박하고 나서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 공동행동, 정의당 등은 13일 오전 경기 시흥 SPC삼립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60대 직원이 자택에서 사망한 사안과 관련해 ‘과로사’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PC삼립이 지난 5월 산업재해 사망 사고 후속 대책으로 교대제 개편을 했지만 주 6일 근무를 하게 된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망한 직원은 지난 9월 27일 마지막으로 출근 후 10월 초 자택에서 사망했고, 국과수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교대제 이후에 주당 근로시간이 약 20% 줄었고, 야간근로도 하루 7시간 40분씩만 하고 있어 경찰에서도 부검에서 과로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 관계자는 “9월부터 생산직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기존 주 평균 약 52시간에 달했던 근무시간이 약 42시간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주 6일 근무도 3교대제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 해결을 위한 과도기적 조치로 추가 인력 채용과 4조3교대제 도입 테스트 진행이 마무리 되는대로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근무시간을 대폭 줄이면서 급여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9월 교대제 개편 발표 때, 추가 인력 채용을 위해 한시적인 6일 근무를 운영하겠다고 발표를 했음에도 노동계가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택에서 사망한 직원에 대해 부검을 한 경찰도 과로사로 판정하지 않았는데,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변화된 환경에 따른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새로운 근무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