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역습’에 원화 방어선 붕괴, 환율 1460원대 재진입

연준 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 달러 초강세… 원화 약세 심화 미 금리 변수·엔저 겹치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 재점화

2025-11-18     신나은 기자
18일 오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돌파하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달러화가 폭등하며 1460원대 환율 벽을 다시 뚫었다. 글로벌 강달러와 시장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를 거듭 짓누르고 있다.

한국 외환시장은 1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7원 내외에서 거래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날 오전 146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강달러 흐름에 밀려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며 시종일관 1460원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의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초 예견된 12월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4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연준 주요 인사들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 고용 둔화 징후가 명확하지 않으면 '추가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엔화의 약세도 원화 가치를 함께 짓누르고 있다. 일본은행과 정부의 기준금리 관련 회담을 앞두고 엔화가 155엔 선까지 밀려나며, 동북아 지역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외환당국은 시장에 적극 개입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환율 시장 안정에 힘쓰겠다"고 언급했고, 지난주에도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런 조치에도 달러 실수요와 높은 심리가 맞물려 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기업들은 급등한 환율 탓에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외채 상환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추가 환율 상승 가능성이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달러 인덱스 역시 이날 99.574 수준으로 소폭 올랐으며, 원·엔 환율도 943원대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