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발 도미노, 코스피·코스닥 줄하락… AI 거품 논란 재점화
코스피 3900선·코스닥 860선까지 동반 후퇴 엔비디아 3% 약세에 아마존·테슬라까지 하락
[뉴스클레임]
코스피와 코스닥이 21일 미국 증시 급락과 환율 상승 여파 속에 동반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15포인트(2.40%) 낮은 3908.70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9포인트(2.75%) 하락한 867.45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5원 오른 1472.4원에 출발했다.
국내 증시 약세 배경에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충격을 동반한 ‘AI 테크주 쇼크’가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하락한 45752.2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56% 내린 6538.76을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2.15% 떨어진 22078.05로 밀리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루 만에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AI 거품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겹치며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며 “옵션 만기와 알고리즘 매매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나스닥을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 전반이 이달 초 강세 이후 동반 약세로 돌아서면서,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2.5%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3.2% 밀렸다.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의 150억달러 자금 조달 계획 발표 이후 일시 반등했으나 장 마감까지 이어진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2.2%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고 전자상거래·광고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6.5% 급등해 소비·유통주의 방어력을 재확인했다.
헬스케어와 개별 이슈 종목은 엇갈렸다. 이그잭트 사이언스는 애보트 래보래토리스가 주당 105달러, 총 기업가치 약 230억달러 수준(순부채 약 18억달러 인수 포함)의 현금 인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15% 급등했다. 애보트는 암 조기진단 포트폴리오 확대와 시너지를 기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금 조달 부담 탓에 주가가 1%대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레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FDA 승인과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5% 올랐고, 배스앤바디웍스는 부진한 3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으로 25% 급락해 실적 민감주의 양극화를 드러냈다. 일부 산업재·반도체 장비주는 경영진 변동, 공매도 증가, 경쟁 심화 우려 등 개별 악재가 겹치며 5% 안팎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100.24 수준에서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EUR/USD)은 1.15선으로 내려와 미국 지표와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동시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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