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통공사노조, 20년 만에 파업…“쥐어짜기식 운영 한계”
대구교통공사노조, 21일 9시간 파업 돌입 공공운수노조 "20년 만의 파업 투쟁 정당" "대구시, 현장인력 부족 메꿀 정원확대 승인해야"
[뉴스클레임]
대구교통공사노조가 21일 오전 9시부터 9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시에 현장 인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원 확대를 즉각 승인할 것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대구교통공사노조는 이날 대구시청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지금 현장은 인력 부족과 과로, 잦아지는 안전사고 위험 속에 한계에 다다랐다. 노동자들은 수년째 요구해 온 현장부족인력 충원과 단체교섭 정상화를 위해 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투쟁은 2005년 마지막 파업 이후 20년 만이다. 앞서 노조는 ‘현장 부족인력 확충‘, ‘정당한 통상임금 쟁취‘, ’단체협약 개악 저지’, ‘쉴 권리 휴일 확대’,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 등을 요구하며 총 17차례 교섭과 세 차례의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거쳤다. 그러나 사측이 이렇다할 안을 제시하지 않아 교섭은 끝내 결렬됐다.
같은 날 공공운수노조는 성명을 내고 "대구 지하철 노동자들의 20년 만의 파업 투쟁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0명'은 17차례 교섭 끝에 공사가 제시한 인력확충 규모다. 대구교통공사는 육아휴직과 단기휴직 등 현장 인력 공백을 기존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며 "대구교통공사는 노동조합의 인력확충 요구에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을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인력확충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이 있다면 임금체계 개편도 열어두고 검토할 수 있다'라며 유연하게 대응했지만, 공사는 노동조합의 인력확충 요구를 단 한 차례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공사에겐 인력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만성적인 장시간 노동과 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 문제해결은커녕 임금삭감 ‘협박‘으로 노동조합을 무릎 꿇리려는 시도만 이어졌다"면서 "오죽했으면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에 나서야만 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대구시가 나설 차례다. 부족한 인력으로 쥐어짜기식 운영으로는 노동자의 안전도 시민의 안전도 책임질 수 없다"며 "대구시는 대구 지하철 파업 문제의 해결을 위해 휴직 등 현장인력 부족을 매꿀 정원확대를 즉각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