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안 단골 쟁탈전… 멤버십·선불카드로 소비자 락인 강화

SPC그룹(회장 허영인) 섹타나인, 롯데멤버스, CJ ONE, 스타벅스 코리아 등 ‘앱 기반 멤버십 경쟁’ 가속

2025-11-24     손혜경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 섹타나인, 롯데멤버스, CJ ONE, 스타벅스 코리아 등 유통·외식 플랫폼들이 통합 멤버십과 선불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하며 '앱 안 단골'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SPC 섹타나인·CJ ONE 제공

[뉴스클레임]

유통·외식 플랫폼이 멤버십·선불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하며 ‘앱 안 단골’ 경쟁을 키우고 있다. 호텔부터 카페·베이커리·편의점·멀티플렉스까지 각 그룹이 보유한 채널을 통합 멤버십과 페이 서비스로 재정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회장 허영인) 섹타나인은 최근 서울드래곤시티에 디지털 통합 멤버십 시스템을 구축했다. 호텔 내 주요 F&B 업장에서 전용 ‘스카이킹덤 멤버십’으로 포인트 적립·사용과 잔액 조회를 제공하고, 서울드래곤시티는 전용 관리 페이지로 회원·혜택·매출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롯데멤버스는 통합 포인트 ‘L포인트’를 앞세워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등 외식 브랜드와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롯데시네마까지 하나의 멤버십으로 엮고 있다. 앱에서 F&B 쿠폰과 할인, 제휴 카드 적립 이벤트를 함께 돌리며 옴니채널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추천·타깃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CJ ONE 역시 베이커리와 외식, 콘텐츠를 잇는 ‘생활 동선 멤버십’으로 포지셔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당 온라인몰, CGV 등이 CJ ONE 포인트를 공유하며, 오프라인 외식과 가정간편식, 영화 관람이 하나의 리워드 체계 안에서 연결된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홈파티 밀키트, 영화 관람 특가를 묶은 패키지성 프로모션이 집중되면서, 이용자가 앱 하나로 연말 모임과 집콕 소비를 동시에 설계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업계에서 가장 앞서 구축된 ‘선불카드+리워드’ 모델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유지한다. 스타벅스 카드는 선불충전 후 결제 시 별 적립을 제공하며, 등급별 혜택을 차등 적용해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내는 구조다. 

특히 e-프리퀀시, 연말 MD·다이어리 증정 행사와 같은 시즌성 이벤트는 이용자가 앱을 자주 열도록 만들고, 1인당 이용 금액과 방문 횟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시기별 메뉴 선호, 시간대 방문 패턴, 매장 선택 데이터는 새 메뉴 기획과 입지 전략에도 반영되는 핵심 자산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과 선불결제 경쟁은 포인트 적립률 경쟁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누가 더 촘촘하게 쌓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재방문을 설계하느냐 싸움으로 바뀌었다”며 “연말처럼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기에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 수준이 내년 유통·외식 매출 격차를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