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지"… 李 대통령, 구금 피해자에 건넨 '편지’

지난달 외교부 통해 300여명에 등기우편 발송 “다시는 같은 일 없게”… 미 당국과 긴밀 협의·재방문 불이익 차단 약속

2025-11-24     김주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현지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에게 직접 위로 편지를 보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직접 위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외교부를 통해 체포·구금 사건 피해자들에게 직접 작성한 서한을 등기우편으로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이재명입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좀 더 일찍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인사가 늦었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 말씀 먼저 올린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두렵고 외로운 시간을 견디셔야 했을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협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도 부당한 일을 겪으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 계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고 고된 시간을 버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 애타는 기다림에 마음이 타들어 갔을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의연하게 인내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겪으며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어디서나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교적·제도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긴밀히 협의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구금됐던 모든 분이 미국을 재방문할 때 아무런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포함한 수백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가운데 316명은 구금 일주일 만인 9월 11일 석방돼 귀국했고 나머지 1명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