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주4.3사건 유족들의 恨맺힌 사연

3일 제주도에서 4.3사건 추념식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오전 11시 추념식이 거행됐다. 추념식에는 유족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올해로 제주 4.3사건은 71년째를 맞는다.

추념식에서는 유족 대표로 아버지를 잃은 딸 김정숙씨가 '아버지께 올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울먹이는 김씨의 목소리는 추념식 전체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아버지가 빈 자리에 늘 그늘이 있다"며 "연좌제로 걱정을 해야 했고, 숨어 지내야 했던 세월이 수십년이다. 그간 당했던 고통은 부모를 잃은 슬픔에 비하면 별로 크진 않았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던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한편 이날 제주 4.3사건은 정부의 잔악무도한 사건임을 인정하며 유족들에게 사과를 건넨 故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영상도 스크린을 통해 잠시 유족들에게 보여졌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재생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4·3의 완전한 해결이 이념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라며 "진혼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는 제주도민의 강인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