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만 억울, 용산참사 10년 그 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도 없어…검찰 진상규명위원회 사실상 해체
어느새 10년…. 용산참사 후 강산은 세 번이 바뀌었지만, 현실은 바뀐 게 하나도 없다. 당시 용역깡패들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한 용산 남일당 철거민들의 혼은 여전히 구천을 떠돌고 있다. 당시 용산대참사 책임자들은 그 어떤 양심의 가책 없이 두 발 편히 뻗고 잠자리에 든다. 억울한 세상이다.
지난 2009년 1월 20일에 발생한 용산 남일당 철거민 농성 강제진압 사건. 5일 후면 정확히 10주기를 맞는다.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진상규명은 너무도 더디다. 그 사이 살인 진압 명령을 내린 수뇌부들은 어느새 때깔 좋게도 승진해서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진상규명을 요구해도 메아리쳐 오는 반응은 전혀 없다. 죽은 이들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고자 15일 용산참사 10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가 문재인정부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진상을 규명해주고,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기자회견에서 용산 참사 당시 철거 현장에서 경찰과 용역깡패에 맞서 싸운 생존자들은 "단 하루라도 억울한 마음이 들지 않게 살아보고 싶다"며 "살인자들은 두 눈을 버젓이 뜨고 사는데, 왜 피해자들은 이렇게 하루를 일 년처럼 힘들게 살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잘못됐다. 그런데 그 누구도 잘못된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라며 "10년의 세월동안 가슴 아프게 했으면, 이제 끝낼 때도 왔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의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용산 대참사에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추모위 측은 "지난해 말 외압 논란 정도가 우리가 아는 진상 조사 일부"라며 "그 일로 기간은 연장됐지만, 실제 활동은 전무후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모제는 용산참사 10주년 당일인 20일에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열릴 예정이다.